[펌] 학문(學文)의 길

Clip 2009. 12. 18. 23:43 |


학사 : 眼下無人 道聽塗說 傲慢不遜 牽强附會
        학부 졸업생은 모르는 것이 없고
석사 : 落膽喪魂 罔知所措 五里霧中 言往說來
        석사 학위자는 무엇을 모르는지 조차 모르지만
박사 : 一字無識 格物致知 多聞博識 甲論乙駁
        박사를 받으면 스스로 사기꾼임을 알게 되지만
대가 : 物心一如 名實相符 名不虛傳 無爲自然
        평생을 공부해서 얻는 것은 백사장의 모래 한 알 뿐이더라.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眼下無人 자기보다 더 깊고 넓은 지식을 탐구한 사람은 없다고 알고 있지만
道聽塗說 입에서 나오는 주장이라곤 남들에게 줏어들은 말을 아는 체 하는 것일 뿐
傲慢不遜 거만하고 게으르면서 겸손할 줄을 모르고
牽强附會 논리가 없음은 고사하고 논리가 없다는 것 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대학원 석사 과정에 들어 가서 학문의 길로 들어서는 고된 훈련을 받기 시작했는데,
落膽喪魂 교수가 시키는 대로 정신없이 실험을 하고 연구노트를 작성하지만
罔知所措 허둥지둥 정신없이 시간은 지나가는데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차 모르고
五里霧中 논문을 쓰라는데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言往說來 컨퍼런스 발표에서 질문은 쏟아지는데 답변은 궁색하기만 하다.


학문에 뜻을 두고 박사 과정에 입학을 하고 나니,
一字無識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고
格物致知 앞선 사람들의 연구 결과를 차근차근 비판해 나가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체계를 세워서
多聞博識 남들도 사기꾼이고 나도 사기꾼이라는 걸 깨닫는 단계에 이르니
甲論乙駁 어디에 논문을 던져도 누구와 토론을 해도 꿇리지 않는 경지에 도달한다.


평생을 학문의 길로 정진하니 가끔은 大家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物心一如 마음 속의 생각이 글로 나타남에 있어 거짓이 없고
名實相符 학계의 흐름을 보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해 줄 수 있으니
名不虛傳 '학자'라고 세간에 알려짐에 큰 과장은 없지만
無爲自然 평생을 통해 공부한 게 모래사장에서 모래 한 알에 불과함이라.

출처: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sori&id=42290
Posted by k3mi5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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